'곰팡이 호박즙' 등 논란을 불러온 인터넷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시스
'곰팡이 호박즙' 등 논란을 불러온 인터넷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이른바 ‘임블리 사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부건에프엔씨가 더욱 곤궁한 처지에 몰리고 있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한 기자회견 자리에 핵심 인물인 임지현 상무가 모습을 비추지 않으면서 진정성이 결여된 사과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호박즙 곰팡이’, ‘불량 화장품’ 논란을 불러온 인터넷 쇼핑몰 업체 부건에프엔씨는 지난 20일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 화장품 및 호박즙 제품의 안전성 검사 결과와 향후 대책을 밝혔다.

이날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고객 여러분과 협력업체 관계자분들께 혼란과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화장품 51개 품목과 호박즙 등 식음료 제품에 대해 안전성 재검증을 진행한 결과 전 제품에서 유해물질 및 미생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시험검사 성적서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제품 제조일자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이는 제보자가 허위 제보를 실토한 명백한 허위사실로 밝혀졌다”며 녹취록 및 증거사진을 공개했다. 이 같은 의혹은 앞서 한 소비자가 SNS 상에 블리블리 에센스의 제조일자가 조작 됐다는 주장을 펴면서 불거졌다.

이외에도 부건에프엔씨 측은 식품사업을 전면중단하고 전문경영인체제 도입, 고객 서비스에 대한 투자 등 향후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만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고 있다. 주요 사업군 중 하나를 중단하는 특단의 결정을 내놓는 등 업체로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지만 소비자들은 냉담한 분위기다. 오히려 피해를 주장하는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을 예고하는 등 파문은 확산되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21일 대표적인 임블리 안티 계정 ‘임블리 쏘리(Imvely_sorry)’ 계정주는 피해자 구제를 위한 집단소송을 예고하는 글을 게재했다. 9만여 팔로워를 보유한 해당 계정은 ‘곰팡이 호박즙’ 사건 후 부건에프엔씨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기자회견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 또한 사태의 핵심 인물인 임지현 상무의 불참에 비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힌 임 상무가 앞으로 인플루언서로 계속 활동하겠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결여된 행동이라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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