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작품 성장해서 돌아오는 배우 최수영. /에코글로벌그룹 제공
매 작품 성장해서 돌아오는 배우 최수영. /에코글로벌그룹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완벽한 변신이다. 무대 위 화려한 모습 대신 화장기 없는 얼굴에 독특한 안경을 쓰고, 카메라 앞에 섰다. 육두문자는 기본이고 거친 입담과 엉뚱한 매력을 뿜어내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예쁨’을 내려놓는 ‘도전’이었지만, 스크린 속 최수영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최수영이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이야기다. 지난 9일 개봉한 ‘걸캅스’는 지난 21일 누적 관객수 130만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인 15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수영은 ‘걸캅스’에서 민원실 주무관 장미 역을 맡았다. 극중 장미는 민원실 내 각종 소문과 정보에 능통한 것은 물론, 해커 뺨치는 능력의 소유자로 전 남자친구 때문에 갈고닦은 위치 추적을 비롯해 불법으로 얻어낸 엄청난 정보력으로 비공식 수사에 나선 미영(라미란 분)과 지혜(이성경 분)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준다.

장미로 분한 최수영은 이제껏 본 적 없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엉뚱하고 4차원적인 매력뿐 아니라 거침없는 욕설 연기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극에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완벽히 소화하며 신스틸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라미란과 이성경도 “쉽지 않은 캐릭터인데 엉뚱하고 4차원 기질이 다분한 장미의 개성을 너무나 잘 소화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장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라며 최수영의 열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걸캅스’에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최수영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걸캅스’에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최수영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걸캅스’ 속 최수영의 활약은 앞으로 배우로서 그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그는 꾸준한 음악 활동과 함께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최수영은 드라마 ‘못말리는 결혼’(2007~2008)을 시작으로 ‘제 3병원’(2012), ‘연애조작단; 시라노’(2013), ‘내 생애 봄날’(2014), ‘38 사기동대’(2016), ‘밥상 차리는 남자’(2017~2018)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시청자와 만났다. 사전제작 드라마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도 방영 예정이다. 방송사와 편성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북중미에서 이미 선판매가 완료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로 안방극장에서 활약했던 최수영은 최근 스크린까지 활동 반경을 넓혔다. 영화 ‘순정만화’(2008)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지난 4월 개봉한 한일 합작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에서 첫 스크린 주연을 소화, 주목을 받았다. 극중 애인을 찾아 나고야에 간 한국인 여행객 유미로 분한 그는 담백한 감성 연기로 호평받았다. ‘걸캅스’까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배우로서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는 최수영이다.

최수영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여 왔다. 가수로 이미 최정상에 오른 ‘스타’지만, 작은 역할이라도 성실하게 임하며 매 작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배우’ 최수영의 행보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그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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