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검단 파라곤의 분양에 지역 내 공급을 앞둔 건설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검단 파라곤의 조감도. / 동양건설산업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인천 검단신도시에 동양건설산업이 공급하는 ‘검단 파라곤’에 건설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근 3기 신도시 지정으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첫 공급 물량인 만큼 추후 여타 건설사들의 분양에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이유다.

◇ 미분양 우려에 불 붙인 ‘3기 신도시’

인천 검단 지역은 지난 2003년 지정된 2기 신도시다. 당시 정부는 △김포 한강 △화성 동탄1·2 △평택 고덕 △수원 광교 △성남 판교 △서울 송파(위례) △파주 운정 등 지역을 2기 신도시로 지정했다.

인천 검단 지역은 지난해 10월 분양이 시작됐지만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체 7만5,071가구 중 7개 단지 8,675가구를 분양했지만, 5월 현재까지 1,700여가구가 미분양돼 미분양률 19.5%를 기록 중이다.

이에 지난 3월과 4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수 500가구 이상인 지역에서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등이 확인될 때 선정된다.

여기에 지난 7일, 3기 신도시에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등 인근 지역이 포함되면서 미분양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지난 18일 경기 고양시 주엽공원에서 3기 신도시 지정 철회 요구 집회를 가진데 이어 오는 25일 추가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 저분양가로 ‘승부수’… 빨라지는 계산

3기 신도시 추가 지정 후 첫 공급에 나선 동양건설산업은 낮은 분양가로 ‘승부수’를 던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검단 파라곤은 지난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1순위, 23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9일이며 계약은 내달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검단 파라곤은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검단신도시 우미린더퍼스트’,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 등 인근 단지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에 나선다. 3.3㎡당 1,100만원대의 분양가로, 앞서 1,200만원대에 공급한 다른 단지 보다 가격경쟁력에서 앞선다. 이외에도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이자 후불제 등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가분양을 동양건설산업의 승부수로 보는 한편, 향후 검단지역에서 공급될 물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한다. 검단 파라곤의 분양 성적이 좋을 경우 다른 공급 물량의 가격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성적이 나쁠 경우 분양가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2기 신도시 지정 당시와 지난해 분양 당시에 검단 신도시가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3기 신도시가 인근 계양지구를 비롯 부천, 고양 등에 지정되자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3기 신도시 지정 후 첫 공급인 만큼 저분양가에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건설사들이 지켜볼 공산이 크다”며 “검단 파라곤의 분양 분위기에 따라 전략을 다시 세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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