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이제는 폭로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과거 들추기’와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지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 뉴시스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이제는 폭로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과거 들추기’와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지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이제는 폭로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과거 들추기’와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지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22일 열린 임시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측 당직자들이 내게 ‘음주유세’ 의혹을 제기하는 등의 망동을 한 것에 대해서 즉각적인 징계를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임헌경 전 사무부총장과 노영관 상근부대변인은 이 최고위원이 지난 4.3재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음주를 하고 유세차에 올라 유세를 했다고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은 손 대표 또한 음주를 하고 당무에 임한 전례가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손 대표가 지난해 12월 6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토론배틀이 끝나고 참가자들 및 당직자들과 술을 한잔씩 하자고 했다”며 “연태고량주를 드시고 음주 상태로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셔서 단식 선언을 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서 “당시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여당의 무리한 행보로 예상치 못했던 의총이 잡혀서 손 대표께서 불가피하게 음주상태로 의총에 들어가신 것이다. 그렇게 될 줄 알았다면 음주를 하셨겠느냐”고 손 대표의 음주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는 이 최고위원이 “저녁 7시경 유세가 모두 종료됐다 생각하고 회식 자리에서 음주를 했다가 자정 전에 손 대표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유세차에 올랐다”고 해명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일각에서는 이 최고위원이 굳이 지난해에 있었던 당 대표의 일화까지 꺼냈어야 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노 상근부대변인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지난해 12월 음주를 하고 의총에 들어온 게 사실인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최고위원이 당 대표의 과거 행보를 폭로하고 당원들에게 싸움을 거는 것은 이제 당 차원에서 그만둘 때가 됐다”며 “서로 싸우는 것만 보고 있는 당원들과 국민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여론조사 비리 의혹’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바른미래연구원 홍경준 원장이 실시되지 않은 여론조사에 대해 비용이 집행된 바 있다는 의혹사항에 대해서 그것이 진실임을 확인해주었다”며 “손 대표가 본인이 임명한 당무감사위원장을 통해 당무감사를 받겠다고 하는데 사실상 절차를 지연시키겠다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4.3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과정 속에 한 여론조사기관과 바른미래연구원이 세 차례의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계약했는데 실제로는 여론조사가 두 차례만 진행이 되었으며 이마저도 결과가 허위로 조작됐다는 의혹을 언급한 것이다. 바른미래연구원은 이 여론조사기관에게 조사비 명목으로 총 4,400만원의 금액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손 대표와 여론조사기관 대표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기자들에게 “4.3재보궐선거 유세 마지막 순간에 손 대표가 특정 인물을 언급하며 수고하셨다는 발언을 했는데 왜 그 이름이 문제가 된 여론조사기관 대표의 이름과 같은지 의심이 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로서 정치적인 공격을 받고 있지만 우리가 최소한의 금도가 살아 있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