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화웨이가 생산하는 신형 스마트폰의 판매를 무기한 연기할 계획이다. 사진은 KDDI 홈페이지의 화웨이 P30 라이트 소개 갈무리. /KDDI
일본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화웨이가 생산하는 신형 스마트폰의 판매를 무기한 연기할 계획이다. 사진은 KDDI 홈페이지의 화웨이 P30 라이트 소개 갈무리. /KDDI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일본이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조치에 힘을 싣는다. 일본 대형 통신사들은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21일(현지시각)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화웨이가 생산하는 신형 스마트폰의 판매를 무기한 연기할 계획이다. 

당초 KDDI, 소프트뱅크 등 2곳은 이달 말부터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P30 라이트’를 판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양사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재 결정을 내린 이후 입장을 바꿨다.

일본 통신사의 결정은 고객 편의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과 화웨이 간 거래를 중단하면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포함, 중요 서비스를 화웨이가 지속 제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탓이다. 특히, 유튜브, 지메일 등 인기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소프트뱅크 대변인은 “우리는 고객이 화웨이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이동통신사도 같은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라쿠텐은 KDDI, 소프트뱅크와 비슷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NTT도코모도 지난 16일 시작한 화웨이 ‘P30 프로’의 사전예약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모두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를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국 정보통신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68개 화웨이 계열사 등을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다만,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결정을 90일간 유예한다. 상무부가 발급한 임시 면허 기간은 8월 19일까지다. 이에 따라 상무부의 거래 제한 결정은 8월 19일 이후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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