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가 정세균 국회의장,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추도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가 정세균 국회의장,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추도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을 맞아 정치권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바보 노무현’. 기득권 동맹과 온몸으로 부딪치며 ‘실용주의적 진보’의 길을 열어나간 열혈남아였다. 우리가 그를 잊지 않는 한 그는 살아 있다”며 “권력기관 개혁,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시장존중과 복지 강화, 남북 평화와 공영 등은 그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이루고자 했던 과제였다. 우리가 이 과제를 계속 추진하는 한 그는 살아 있다. 서거 10주기를 맞이해 뜨거웠던 사람, 소탈했던 사람, 매력적인 사람이었던 노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재차 빈다”고 밝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그가 공유했던 시대정신은 이제 우리 민주당의 정신적 자산이 됐다”며 “이제 남은 자들이 그를 위해 해야 할 일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사회,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정치적 갈등과 이념을 넘어 ‘위대한 민주주의’와 ‘위대한 국민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다 함께 힘써야 할 때”라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그분이 꿈꾸었던 민주주의 원칙과 정신을 계승해 어려운 난국을 타개해나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노무현이 꿈꿨던 세상, 노무현이 뿌린 씨앗을 우리가 함께 가꾸고 아름답게 키워나가자”고 강조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삶은 지역주의와 권위주의를 깨뜨리고 우리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이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바보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것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삶의 진정성을 믿기 때문”이라며 “이념과 진영을 떠나 그분이 남겨놓은 꿈을 새롭게 이어가는 것이 우리 정치권에 주어진 과업이다. 그러기 위해선 여야가 불통을 버리고 먼저 손을 내밀어 정치를 정상화하자”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별도로 추모 논평을 내지는 않은 상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진상조사단 회의를 시작하기 전 “오늘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다. 한미 FTA, 제주해군기지 건설, 이라크 파병 등 본인의 신념과 현실의 충돌 앞에서 냉정한 판단을 내렸던 노무현 정신이 유독 떠오르는 요즘”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정신적으로 계승했다는 문재인 정부가 오늘 하루만큼은 참여정부의 정책적 유연성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