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가 오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화웨이 제재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가 오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움츠러든 국산폰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가 지속 상승세다. 양사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한 달 새 바뀐 스마트폰 시장 전망

최근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산폰의 흥행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화웨이의 성장이 불투명해진 탓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시각이다. 

양사에 대한 전망은 최근까지도 부정적이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21.7%를 기록, 전년 동기(22.6%) 대비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화웨이의 점유율은 크게 상승했다. 올 1분기 17.9%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11.4%) 대비 6.5% 증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2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화웨이 역시 2020년까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LG전자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 1조5,104억원을 달성했으나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의 영향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 주가 오르는 삼성·LG, 출하량 전망도 ‘긍정적’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하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연간 출하량 전망을 조정,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기존 연간 출하량 추정치(3억대)에서 5% 증가한 3억2,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KB증권은 LG전자 역시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연내 미국, 유럽 등에서 ‘LG V50 씽큐’를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는 화웨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SA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2억580만대에서 올해 1억5,600만대까지 급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년 대비 24.2% 줄어든 수치다. 심지어 내년 출하량은 1억1,960만대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규모가 2년 만에 41.9% 축소된다는 의미다. 화웨이의 자리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A는 “구글 모바일 서비스가 없어도 중국이 남아있다”며 “중국 시장은 화웨이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그러나 유럽, 남미,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이 큰폭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사에 대한 기대는 주가로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3일 장마감 기준 4만3,850원이다. 전일 대비 0.8%, 지난 20일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LG전자 상승폭은 더 크다. 23일 기준 7만5,300원으로 거래를 마감, 전일 대비 3%, 지난 20일 대비 6.8%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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