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맨’ 주역 태런 에저튼(왼쪽)과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내한했다. /뉴시스
‘로켓맨’ 주역 태런 에저튼(왼쪽)과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내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수많은 히트곡으로 전 세계인의 가슴을 뛰게 만든 팝의 아이콘 엘튼 존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 ‘로켓맨’(감독 덱스터 플레처)을 통해서다. 앞서 제72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세계적 관심을 받은 가운데, ‘로켓맨’ 덱스터 플레처 감독과 주연배우 태런 에저튼이 한국을 찾았다. 

영화 ‘로켓맨’은 전 세계가 사랑한 팝의 아이콘 엘튼 존의 환상적인 음악과 열광적인 무대, 드라마틱한 인생을 담아낸 작품이다. ‘라라랜드’(2017), ‘보헤미안 랩소디’(2018)에 이어 관객을 열광하게 만들 또 하나의 음악 영화 탄생을 예고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로켓맨’ 주역들의 한국사랑

‘로켓맨’ 덱스터 플레처 감독과 태런 에저튼은 23일 내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2016년 영화 ‘독수리 에디’ 홍보를 위해 함께 내한한 바 있다. 특히 태런 에저튼은 2017년 ‘킹스맨:골든 서클’에 이어 세 번째 방한이다. 

태런 에저튼은 “한국은 나에게 굉장히 의미있는 곳”이라면서 “다시 오게 돼서 기쁘다”고 내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킹스맨’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내가 알려질 수 있었던 기회였다”면서 “한국에 올 때마다 따뜻하게 환대를 해준다. 세계 최고로 반겨주는 것 같다. 항상 감사하고 겸허한 마음이 든다”고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태런 에저튼(왼쪽)과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내한 소감을 전했다. /뉴시스
태런 에저튼(왼쪽)과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내한 소감을 전했다. /뉴시스

두 번째 내한한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올 때마다 시간이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아내와 함께 왔는데 어제 하루 종일 관광을 했다고 하더라. 다음에는 휴가로 한국에 왔으면 좋겠다”며 짧은 일정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훌륭한 배우(태런 에저튼)와 함께 오게 돼서 기쁘고 열정적으로 환대해주는 한국팬들을 만나 기쁘게 생각한다”며 “태런 에저튼과 또 영화를 만들면 한국에 함께 와서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여 이목을 끌었다.

또 그는 “‘로켓맨’은 굉장히 자랑스러운 영화”라며 “태런 에저튼의 훌륭한 연기력과 목소리가 결합해서 좋은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이 영화를) 꼭 다섯 번씩 봤으면 좋겠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태런 에저튼도 “여섯 번 봐 달라”고 강조해 웃음을 더했다.

엘튼 존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로켓맨’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엘튼 존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로켓맨’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스크린으로 만나는 엘튼 존의 삶

‘로켓맨’은 엘튼 존의 환상적인 무대부터 개성 넘치는 패션과 드라마틱한 스토리까지 그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담아내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엘튼 존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리얼리티를 높여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태런 에저튼은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엘튼 존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며 “항상 도움을 줬고, 질문에 답해줬다. 우리가 지낼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해줬다.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줬고 즐기면서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가 성공적으로 완성되는데 핵심적으로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엘튼 존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자신이 느낀 엘튼 존의 모습을 그대로 스크린에 구현하고자 했다. 그는 “엘튼 존은 놀라운 사람”이라며 “알면 알수록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롭고 재밌고 영리하고 독특하고 화려한 사람”이라며 “우리가 엘튼 존을 보면서 느낀 느낌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진정한 엘튼 존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엘튼 존의 기억을 근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한 기념비적인 영화라고 볼 수 있다”며 “우리 영화 안에 엘튼 존의 DNA가 담겨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로켓맨’에는 ‘로켓맨(Rocket man)’ ‘유어송(Your Song)’ ‘굿바이 옐로우 브릭로드(Goodbye Yellow Brick Road)’ 등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엘튼 존의 히트곡들이 삽입돼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엘튼 존의 음악이 스토리를 전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제목 ‘로켓맨’의 의미를 설명했다. /뉴시스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제목 ‘로켓맨’의 의미를 설명했다. /뉴시스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영화를 찍으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엘튼 존이 만든 음악들이 모든 스토리를 표현하는 데 적합했다”면서 “캐릭터의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노래가 있다는 게 주요했다. 노래에 스토리텔링이 잘 담겨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이) 만들어진 시기에 맞춰 삽입한 게 아니라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을 활용했다”면서 “아티스트가 갖고 있는 마음과 생각, 그의 삶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는지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엘튼 존의 수많은 노래 중 ‘로켓맨’을 영화 제목으로 택했다. 이에 대해 그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며 “혼자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을 보면 외로운 사람일 수 있지만, 동시에 밝은 빛과 마법 같은 선물을 선사하는 삶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의미를) 직접 찾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태런 에저튼, 엘튼 존을 노래하다

이날 내한 기자간담회에 앞서 ‘로켓맨’의 하이라이트가 담긴 푸티지(footage)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화 속 태런 에저튼은 엘튼 존과의 높은 싱크로율뿐 아니라 놀라운 노래 실력으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덱스터 플레처 감독도 태런 에저튼의 열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태런 에저튼의 좋은 목소리가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사전 녹음한 노래도 있지만, 실제 세트장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한 부분도 있다. 영화의 독특한 색이 잘 살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독특하고 화려한 패션, 헤어 라인과 눈썹 모양까지 엘튼 존으로 완전히 변신한 태런 에저튼은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적인 팝 아이콘의 내적인 고뇌와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이목을 끌었다.

​‘로켓맨’에서 엘튼 존으로 분한 태런 에저튼. /뉴시스 ​
​‘로켓맨’에서 엘튼 존으로 분한 태런 에저튼. /뉴시스 ​

태런 에저튼은 실존 인물인 엘튼 존을 연기하면서 “스토리를 열정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엘튼 존은 워낙 훌륭한 사람이고 다양한 색을 가진 캐릭터”라며  “실제 삶을 담으면서도 한차원 높여서 표현한다고 생각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매일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으로 접근했고 삶을 순간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인연은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시작됐다. 엘튼 존이 태런 에저튼이 주인공으로 활약한 해당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로켓맨’까지 함께 하면서 두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됐다.

태런 에저튼은 “‘로켓맨’을 찍으면서 엘튼 존을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웠다”며 “친절하고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분이다. 나와 나의 삶에도 관심을 가져줘서 좋았고, 친구가 됐다는 사실이 기뻤다. (엘튼 존을) 더 잘 표현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태런 에저튼은 ‘로켓맨’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굉장히 화려하고 컬러풀하고 밝은 영화”라며 “눈도 호강할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어 “덱스터 플레처 감독의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성향이 많이 투영됐다고 생각한다”며  “덱스터 플레처 감독과 두 번의 영화 작업을 하면서 생애 최고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싶다. 소중한 추억으로 남은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꼭 봤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엘튼 존으로 변신한 태런 에저튼은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로켓맨’은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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