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아이디어뱅크로 불리는 마동석. 사진은 영화 ‘악인전’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마동석. /칸 국제영화제공식홈페이지, 키위미디어그룹
충무로 아이디어뱅크로 불리는 마동석. 사진은 영화 ‘악인전’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마동석. /칸 국제영화제공식홈페이지, 키위미디어그룹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정해진 틀 안에서 주어진 역할만 해내는 배우가 있는 반면, 끊임없는 고민과 아이디어를 더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는 배우가 있다. 배우 마동석이 그렇다.

마동석은 충무로 대표 ‘소배우’다. 쉼 없이 소처럼 일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매해 다수의 작품을 선보이며 ‘열일’을 이어가고 있는 마동석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은 물론,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시각과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극을 보다 더 풍성하게 만든다.

지난 15일 개봉해 지난 23일까지 202만9,479명 관객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도 마찬가지다. 마동석은 시나리오 작업 과정부터 이원태 감독과 함께 하며 ‘악인전’을 완성해 나갔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됐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 장동수(마동석 분)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정태석(김무열 분),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김성규 분)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극중 마동석은 조폭 두목 장동수로 분해 필모그래피상 가장 강렬하고 센 매력을 발산한다. 타격감 넘치는 액션은 물론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극으로 끌어당긴다.

마동석은 무엇보다 형사 정태석과의 앙상블에 초점을 두고 연기했다. 극중 동수와 태석은 서로 물어뜯을 듯 안 좋아하면서도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 아이러니한 관계다. 이에 마동석은 이원태 감독, 김무열과 끊임없이 상의하며 호흡을 맞춰나갔다.

또 마동석은 동수의 악랄함을 단숨에 보여주기 위해 몇몇 장면에 아이디어를 더했다. 극중 동수가 다른 조직의 후배가 대들어서 응징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마동석은 이에 대해 “잔혹하게 보일 수 있지만, 악인들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원태 감독도 마동석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마동석은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라고 칭찬한 뒤 “기본기도 탄탄하지만 순발력이 좋고 대사나 상황에 대한 창의력도 좋아서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동석은 이 영화의 시작이다”라고 극찬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악인전’은 미국·캐나다·독일·프랑스 등 해외 104개국에 선판매된 데 이어 할리우드 리메이크까지 확정되는 등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 제27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지난 22일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 전 세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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