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댓글조작 공모 혐의에 대한 항소심 공판 일정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불참했다. 그는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하다”고 토로했다. / 뉴시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댓글조작 공모 혐의에 대한 항소심 공판 일정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불참했다. 그는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하다”고 토로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3일 봉하마을이 아닌 서울을 찾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에서 열린 댓글조작 공모 혐의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이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도식에는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법정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저를 대신해 깨어있는 시민들께서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면서 “아쉽지만 저는 재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경수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데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제는 정말 떠나보내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 스스로 이번 추도식을 탈상하는 날로 생각하고 준비해왔다”면서 “항소심 재판 일정과 겹쳐 탈상은 다시 뒤로 미뤄야할 것 같다.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찾아뵈려 한다”고 설명했다.

탈상까지 미룬 만큼 재판에 임하는 김경수 지사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하나하나 또박또박 준비하겠다. 반드시 여러분과 함께 ‘진실의 순간’을 맞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재판에서 김경수 지사 측은 증인으로 출석한 경공모 회원 박모 씨의 진술에 “객관적 사실보다는 주관적 인식을 말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댓글조작에 사용된) 킹크랩은 경공모의 목적과 일정에 따라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을 마친 김경수 지사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모친 빈소로 향했다. 마음으로 위로를 전하고 싶었던 것. 이날 유시민 이사장도 모친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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