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수수료 인상 여파로 1분기 부진한 성적를 거둔 엔에스쇼핑이 HMR 수직계열화 작업의 차질로 인해 고심에 빠졌다. / 엔에스쇼핑
송출수수료 인상 여파로 1분기 부진한 성적를 거둔 엔에스쇼핑이 HMR 수직계열화 작업의 차질로 인해 고심에 빠졌다. / 엔에스쇼핑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엔에스쇼핑(NS쇼핑)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HMR 수직계열화 작업이 지체되면서 관련 자회사들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서, 모기업인 엔에스쇼핑마저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 송출수수료 인상 직격탄 맞은 엔에스

지난해 업계 불황 속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선전한 엔에스쇼핑이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의 성장과 송출수수료 인상 여파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에스쇼핑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 감소한 134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액 감소분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빠지면서 수익성도 크게 꺾였다. 같은 기간 18%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은 11%대로 하락했다. 12%에 달하던 당기순이익률도 4%p 가량 줄었다.

이는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한 홈쇼핑 상위 업체 중 유독 부진한 성적이다. GS홈쇼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017년 1분기 때보다 24% 오른 383억원을 기록했다. CJ ENM의 오쇼핑 부문은 동기간 영업이익이 0.9% 하락하는 데 그쳤다. 롯데홈쇼핑은 매출(0.5%)과 영업이익(4.6%)이 모두 소폭 상승했으며, 현대홈쇼핑의 경우 영업이익이 1.5% 감소했을 뿐이다.

이와 관련 엔에스쇼핑 관계자는 “대기업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채널 경쟁에 나서면서 인상된 송출 수수료를 판매수수료 조정 통해 보존할 수 있었지만 상생 차원에서 동결을 유지키로 했다”면서 “올해 실적 목표를 낮게 잡기는 했지만,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 몰 등 신생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 HMR 수직계열화 난항에, 가중되는 실적 부담

무엇보다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HMR(가정간편식) 계열화 작업이 순탄치 않게 흘러가면서 엔에스쇼핑을 고심케 하고 있다. 엔에스쇼핑은 HMR 사업 강화를 위해 ‘R&D(엔바이콘)-생산(하림식품)-판매(엔에스쇼핑)-물류·배송(하림산업)’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 중에 있다. 하지만 계열화 작업의 종착점에 있는 물류센터 건립이 난항에 빠지면서 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수도권 3시간’ 배송의 전진기지 역할을 해야 할 양재동 물류센터는 서울시 승인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2016년 부지 매입 후 지금까지 첫 삽 조차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사업 주체인 하림산업은 해마다 100억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떠안고 있다. 단 하림산업은 별도로 운영하는 주차장 사업을 통해 연간 3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얻고 있다.

하림식품도 정상화 반열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북 익산의 제4일반 산업단지 공장이 법인 설립 5년 만인 지난해에야 기공식을 가졌다. 연구개발센터 역할을 하는 엔바이콘도 부수적인 성격의 식당 운영으로 지난해서야 첫 매출을 창출했다. 두 회사에서 누적된 영업손실의 합은 100억원에 이르는데, 이는 고스란히 지분 100%를 보유한 모기업인 엔에스쇼핑으로 흘러가 연결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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