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업계의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건설업계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해외 수주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가운데 신규 투자와 수주보다는 내부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24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 등 5대 건설사의 올해 1분기 수주 잔고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직원 수 또한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5대 건설사의 수주 잔고 총액이 줄었다. 5대 건설사의 1분기 수주 잔고 총액은 △삼성물산 26조1,616억원 △현대건설 31조3,065억원 △대림산업 17조7,445억원 △대우건설 32조5,191억원 △GS건설 33억7,200억원이다. 총 141조4,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158조1,388억원 대비 10.55% 감소했다.

고용도 활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5대 건설사의 1분기 기준 전체 직원 수는 △삼성물산 4,566명 △현대건설 4,320명 △대림산업 4,308명 △대우건설 3,811명 △GS건설 4,987명이다. 총 2만1,992명으로, 지난해 말 2만2,236명 대비 소폭 줄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외 수주 부진의 여파와 국내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겹쳐 신규 수주가 녹록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가 공격적인 투자와 경영보다는 ‘내실 다지기’식의 보수적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실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76억4,676만 달러(9조805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가량 줄었다. 특히 주요 시장으로 여겨지던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는 9억 달러(1조687억원)로 전년 동기 36억8,000만 달러(4조3,700억원) 대비 75% 가량 줄었다.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건설·주택경기 긴급 진단 연구’에 따르면 국내 건설 투자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했다. 건설 투자가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한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수주 부진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보수적 경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건설업 취업자 수도 올해부터 감소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한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여파로 인한 국내 주택 시장 축소, 해외 수주 부진으로 올해 전망이 어둡다“며 ”추후 건설시장 침체가 지속된다면 보수적 경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건설업 취업자 수는 향후 더 빠르게 감소할 것이며 최소한 2020년까지는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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