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해 재계인사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뉴시스
일본을 방문해 재계인사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일본을 국빈방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전날 강경발언을 쏟아낸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생각이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작은 무기를 발사한 것이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disturbed) 했지만, 나는 아니다”며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내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김정은 위원장) 조 바이든을 향해 IQ가 낮은 사람이라고 했을 때 웃었다”며 “그것은 아마도 내게 시그널을 보내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민주당 대선후보 중 하나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김 위원장을 ‘폭군’이라 비난한 데 대해 “지능 수가 모자라는 멍청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볼턴 보좌관의 발언과 궤를 달리해 주목된다. 미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전날 입국한 볼턴 보좌관은 “유엔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북한이 최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이며 이는 곧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작은 무기”라고 밝히면서 볼턴 보좌관의 발언이 트럼프 행정부의 뜻은 아님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는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을 피하는 동시에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말 일본에서 개최되는 G20을 계기로 한국을 방한할 예정인데, 지금처럼 군사적 긴장이 계속될 경우 대화가 이뤄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