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친교행사를 가졌다. 아베 총리는 레이와(새 일왕 연호) 시대 첫 국빈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함으로써 대내외에 확고한 미일관계를 과시했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확고한 우군임을 재확인했다.

첫 일정은 두 정상의 친교골프였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전 9시 전용헬기를 이용해 자바현 모바라컨트리클럽에 도착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직접 운전하는 카트를 타고 이동해 함께 조식을 했다. 골프 라운딩은 2시간 30분 정도 진행됐으며 일본 유명 골프선수 아오키 이사오가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골프 라운딩을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은 이 게임(골프)을 사랑한다”며 “아베 총리와 매우 즐거웠고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고 적었다. 아베 총리도 라운딩 중 함께 찍은 셀카를 트위터에 올리며 “새 시대에도 미일동맹을 더 견고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후 5시부터는 도쿄 료고쿠 고쿠기칸으로 이동해 부부동반으로 스모경기를 관람했다. 미국의 대통령이 일본 스모를 관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자 아사노야마에게 직접 트로피를 수여하기도 했다. 스모경기 관람을 마치고 두 정상 내외는 롯폰기 이나카야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메뉴는 생선과 고기, 야채 등을 숯불에 즉석에서 구워주는 일본식 음식인 로바타야기였다.

공식일정 첫날부터 시작된 아베 총리의 극진한 대접은 방일기간 내내 계속된다. 27일에는 미일 정상회담 이후 함께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을 만날 예정이며, 28일에는 요코스카 기지를 찾아 일본 호위함에 승선한다. 미일 군사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두 정상의 유착은 정치적·외교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무역전쟁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굳건한 동맹을 재확인하면서 중국을 향해 압박 시그널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올 여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아베 총리 입장에서도 미일 무역협상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얻어내야 하는 것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부분은 일본의 7월 선거 이후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아베 총리를 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