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파라곤, 결국 미분양… 건설업계, 전략 수정 불가피
“분양가 변동 크지 않을 것… 금융지원 등 혜택 추가로 선회 관측”

검단 신도시에 동양건설산업이 공급하는 검단 파라곤이 1,2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미분양을 기록했다. 사진은 검단 파라곤의 조감도./동양건설산업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3기 신도시 지정 후 인천 검단 지구의 첫 공급 물량이었던 동양건설산업의 ‘검단 파라곤’이 대규모 미분양을 기록했다. 이에 검단 지역에 공급을 앞둔 건설사들의 향후 분양 전략이 대폭 수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저분양가 ‘승부수’에도 미분양… 전략 변동 일까

27일 업계에 따르면 검단 파라곤은 지난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1·2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검단 파라곤은 전체 874가구 중 1순위 접수 65건, 2순위 접수 199건으로 총 265건을 접수받는데 그쳤다.

앞서 검단 파라곤은 인근 공급 물량 대비 저렴한 분양가와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60% 이자 후불제 등의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공급을 앞둔 건설사들의 이목도 집중됐다. 검단 파라곤이 인근 부천 대장, 고양 창릉의 3기 신도시 지정 후 첫 공급 물량인 만큼 향후 여타 건설사들의 분양에 ‘바로미터’ 격으로 여겨졌기 때문.

검단 지역은 지난해 10월 전체 7만5,071가구 중 7개 단지 8,675가구를 분양했지만 5월 현재 1,700여가구가 미분양됐고, 3월과 4월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하는 ‘미분양 관리 지역’으로 지정됐다. 여기에 인근 3기 신도시 지정으로 미분양의 우려가 커진 만큼 건설사들의 이목이 더욱 쏠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검단지구는 지난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계양지구에 이어 부천, 고양 등이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되자 수요자들의 관심이 다소 줄어든 지역”이라고 귀띔했다.

검단 지역은 올해 △예미지트리플에듀 △대방 검단 2차 △검단 2차 파라곤 △검단 신도시 미린 2차 △모아미래도 등 6,300여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단 파라곤의 미분양으로 추후 공급을 앞둔 물량들의 분양가에도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공급을 앞둔 건설사들이 보수적으로 분양가를 책정하되 기존 분양가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분양가를 낮추는 것이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를 대폭 낮출 경우 기존 분양자들의 반발이 일 수도 있다”며 “낮은 분양가 보다는 금융 혜택 등 옵션을 늘리는 방향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분양 우려가 지속되자 검단 신도시 주민들은 3기 신도시 지정에 반발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18일 경기 고양시 주엽공원에서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데 이어 지난 25일에는 인천지하철 2호선 완정역 부근에서 ‘검단 신도시 살리기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3기 신도시 지정 반대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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