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을 둘러싼 '외교기밀 유출 논란'이 파문을 낳고 있다. / 뉴시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을 둘러싼 '외교기밀 유출 논란'이 파문을 낳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외교관의 주장이 그동안 강 의원의 설명과 다른 것으로 알려져 이후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외교관 측 변호인은 <중앙일보>에 입장문을 전달해 “정부의 대미외교 정책 수행에 장애를 야기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잘못을 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관은 입장문을 통해 “강효상 의원과 대학시절 신입생 환영회를 포함해 고교 동문회에서 한두 차례 만난 적이 있을 뿐 대학졸업 이후 30년 넘게 강효상 의원과 특별히 연락을 주고받은 일이 없다”며 “2019년 2월경 국회 대표단 방미 시, 미 의회 업무 담당자로 자연스럽게 강효상 의원을 만난 것을 계기로, 그 이후 워싱턴에서 방미 차 왔을 때 식사를 한 번 했고, 몇 번 통화를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 유출 건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에게 외교부 정책을 정확히 알리는 것도 외교관의 업무라고 생각했고, 이러한 설명은 국회의원의 정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며 “강 의원이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은 알지 못했고 이를 정쟁의 도구로 악용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더욱이 ‘굴욕 외교’로 포장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번 기밀 유출 논란을 ‘공익 제보’라고 주장하고 있는 한국당의 입장과는 판이하게 다른 설명이다.

이어 해당 외교관 측 변호인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외교부와 동료들에게 큰 누를 끼치고 정부의 대미외교와 관련해서도 장애를 초래한 것으로 인해 심적으로 매우 괴로운 상태”라고 전했다.

강 의원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친한 고교후배가 고초를 겪고있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며 “현 정부 들어 한미동맹과 대미외교가 균열을 보이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이에 왜곡된 한미외교의 실상을 국민에게 알린 야당의원의 당연한 의정활동에 대해 기밀유출 운운으로 몰아가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강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눈엣가시 같은 야당의원 탄압 과정에서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려 하는 작태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부당한 처벌이나 인권침해가 있을 경우 이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끝까지 맞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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