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만남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정보위원회를 개최해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 뉴시스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만남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정보위원회를 개최해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만남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정보위원회를 개최해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회 파행에 책임이 있는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양 원장은 총선 승리의 병참 기지가 되겠다고 들어와서 수많은 총선 관련 행보를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 민정수석에게 총선에 나오라고 판짜기를 하고 있는데, 총선 전략 짜는 분이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수장인 서 국정원장을 만나서 무슨 얘기 했겠느냐”며 “상식적인 추론으로는 북한 문제를 총선 국면에서 어떻게 여당에 유리하게 활용할지 얘기 나누지 않았을까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고 했다.

전날(27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반대로 정보위가 열리지 못 한 점도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보위를 열어서 할 수도 있지만, 한국당 차원에서 서훈을 부르는 것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정보위 개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이 위원장은 “국회 정상화에 자기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위를 열지 말라고 하면서 한국당 자체에서 국정원장을 부르겠다고 했다”며 “그냥 일개 정당에서 부르는 건 국정원장이 출석할 의무가 없다. 이런 일은 속성상 시간이 지나면 말을 맞추고 입막음도 하고 진상이 덮일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보면 한국당 원내대표가 국정원장의 진실 덮기를 도와주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총선을 10개월 앞둔 민감한 시기에 여당의 총선 전략을 책임지는 대통령 최측근과 장시간 만남을 가졌다는 것은 국정원의 정치개입이라 볼 수 있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와 국정원장을 비롯해서 여권 전체가 이 사안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라며 “서 국정원장은 모르쇠로 나오고 양 원장은 가이드라인을 치듯이 ‘사적인 만남’이라며 동문서답만 했다. 청와대 또한 이를 받아 사적인 만남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책임을 회피했다”고 덧붙였다.

유의동 의원은 “국정원장과 여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의 4시간 회동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국민 이해를 구하기 어려운 심각한 사안이다”며 “청와대는 서 국정원장을 물러나게 하고 양 민주연구원장도 물러남으로써 국정원을 정치로부터 자유롭게 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반드시 증명하라”고 두 인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