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정치적 위상이 올라가는 모습이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정치적 위상이 올라가는 모습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정치적 위상이 커지는 모습이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의 ‘만찬 회동’ 이후 야권 공세가 거세지면서 되레 양정철 원장의 위상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양 원장이 ‘문재인의 남자’, ‘여당 싱크탱크 수장’이기에 국가 정보를 총괄하는 국정원장과 만남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양 원장과 서 원장의 회동에 대해 “온갖 민감한 정보와 비위를 다루는 국정원장이 친문의 특명을 받은 실세를 만나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을지 가히 짐작된다. 최대의 정보 관권 선거가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도 같은 날 “양 원장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 정권의 비선 실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양 원장은 유시민 전 장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총선에 나오라’고 하는 등 온갖 총선 관련 전략과 판짜기를 하는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민주당 내에서도 위상 오른다

민주당 내에서도 양 원장의 위상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양정철 원장은 19대 대선 승리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뒀지만, 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돌아왔다.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도 큰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양 원장도 민주연구원 핵심 업무로 총선 전략 구상을 꼽았다. 민주당도 이에 맞춰 전략 기획, 인재 영입, 여론조사 등 분야별 전문가를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선임했다. 부원장으로 임명된 김영진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여론조사 결과 해석을 바탕으로 선거 전략까지 마련한 인재로 꼽힌다. 이철희 의원도 20대 총선 당시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연구원 당연직 부원장인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여론조사비서관 출신이다. 또 다른 부원장인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문재인 정부 인사 검증 업무를 담당한 전력이 있고, 이재정 의원 역시 당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연구원 위상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선임된 이철희 의원,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이근형 전 여론조사비서관이 양 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꼽힌다. 이에 맞춰 양 원장의 위상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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