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놨던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 /AP-뉴시스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놨던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미 국무부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전체가 유엔 대북결의안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현재 미국은 북한과 협상을 계속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존 볼턴 안보보좌관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서로 다른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의 판단이 다르다는 질의에 “북한의 WMD 프로그램 전체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미국은 북한의 WMD 프로그램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을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25일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던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대북결의안 위반”이라고 규정했었다. “매우 유감”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던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공동대응 가능성이 점쳐졌던 대목이다.

하지만 26일 일본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다른 메시지를 내놨다.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작은 무기를 발사한 것이 나의 사람들 일부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나는 아니다”고 했으며,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은 오랜 기간 로켓을 발사하지 않았으며 핵실험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와 의견을 달리했다.

이를 두고 미국 조야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나왔다. 핵심 참모와의 이견을 공개적으로 노출한 것뿐만 아니라, 동맹국의 중대한 안보문제를 가볍게 접근했다는 점에서다. 뉴욕타임즈는 “일본을 향해 발사될 경우 수천명의 시민들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견해와 다르게 김정은 위원장을 옹호했다”고 보도했으며, 폴리티코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이 성공적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대선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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