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야간 안전 훈련을 하던 중 산재사고가 발생했다. /뉴시스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야간 안전훈련을 하던 중 산재사고가 발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안전훈련을 하던 도중 산재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행정 쇼’ 탓에 벌어진 사고라며 보다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안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야간 화재대응 및 비상대응 긴급 훈련 과정에서 한 근로자가 부상을 당했다. 지부 관계자는 “본인의 업무를 마치느라 뒤늦게 훈련에 합류했고,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한 상태에서 훈련에 임하다 위에서 떨어진 고정핀에 안면부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안면부에 골절상을 입은 해당 근로자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안전훈련 과정에서 산재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노조는 인천국제공항공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28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안전한 공항을 위한 교육과 훈련이 충분히 이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평소 업무를 위한 인력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긴급 대응 훈련으로 업무가 과중됐고 사고로 이어졌다. 이번 산재는 인력 부족 상황을 외면한 채 구본환 신임 사장이 무리한 쇼 행정을 시행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조는 실질적인 안전 강화를 위한 근본 대책으로 인력증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올해 초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현장에 2인1조로 작업하도록 지시했지만, 인원이 없어 불가능한 지시였다”며 “2인1조 작업의 중요성이 부각된 후 정부는 공공기관 안전지침으로 위험작업 2인1조 작업을 지시한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에서 실질적인 안전이 이뤄질 수 있는 인력증원 조치부터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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