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화웨이 거래 중단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확률은 낮다.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탓이다. /화웨이
국내 기업의 화웨이 거래 중단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확률은 낮다.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탓이다. /화웨이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화웨이가 ‘공공의 적’이 됐다. 국내에서도 다를 바 없다. 이 같은 상황은 화웨이와의 거래를 진행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거래 중단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확률은 적다.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탓이다. 

◇ ‘큰손’ 화웨이, 막강한 영향력

글로벌 IT 기업들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미국 정부가 동맹국에도 화웨이 제재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최근 미국은 한국 정부에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정보통신기술(ICT)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ICT 수출액 2,204억달러(약 263조원) 가운데 중국 비중은 54%를 차지한다. 

중국과의 거래량은 연간 1,194억달러(약 142조원) 수준이다. 주요 수출 품목으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이다.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여기에 기업들의 화웨이 의존도가 높은 점도 문제다. 한국화웨이에 따르면 화웨이와 국내 IT기업 간 연간 거래량은 12조원 이상이다. 심지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거래량은 106억5,000달러(약 12조6,000억원)으로, 전년(5조6,000억원) 대비 125% 늘었다. 올해 역시 같은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거래처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SK하이닉스 등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화웨이 비중은 각각 1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변화 있을까… 거래 중단할 가능성 낮아

화웨이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고위임원이 최근 방한, 관련 기업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임원은 기업 관계자를 만나 향후 거래 계획을 논의하고, 부품 공급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이에 이들 기업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당장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거래를 지속할 경우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28일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화웨이가 D램, 낸드 구매선을 마이크론, 인텔 등 기존 미국 업체에서 한국 업체로 변경할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이 증가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부품 확보에 절박한 화웨이와 중국 IT 업체의 주문이 SK하이닉스로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상황이 많이 안 좋기는 하다”며 “그러나 당장 거래 계획을 수정하거나 거래를 중단하기는 곤란한 입장이다. 기존 정책 그대로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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