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유람선 침몰사고 수색 및 구조 작업에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당부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유람선 침몰사고 수색 및 구조 작업에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당부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나오기까지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다만 ‘최초보고’ 시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최초보고 시각을 두고 불필요한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강원산불 당시에도 청와대는 첫 보고시각을 밝히지 않았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는 우리 시각으로 30일 새벽 4시 5분 발생했다. 헝가리 현지 공관에서는 한 시간 정도 후인 5시 경 사고와 한국인 관광객 탑승사실을 인지했고, 5시 45분 긴급 상황을 외교부 안전지킴센터에 구두로 보고 했다.

사고발생 시점부터 문재인 대통령 긴급지시까지 타임라인.
사고발생 시점부터 문재인 대통령 긴급지시까지 타임라인.

이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 외교부로부터 보고 접수가 있었고, 다시 위기관리센터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에게 첫 보고가 이뤄진다. 그리고 정의용 안보실장이 중심이 돼 상황파악 및 초동 대응 지시가 내려진다. 이후 정의용 안보실장은 대통령 관저로 찾아가 대면보고를 했으며, 오전 8시 문재인 대통령은 ▲중앙대책본부 구성 ▲피해자 가족과 상황 공유 ▲신속 대응팀 현지 급파 등의 긴급지시를 내렸다.

청와대가 구체적으로 시각을 밝히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추정은 가능하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위기관리센터가 처음 보고 접수를 받은 시점이 5시 45분이라는 점에서 대략 6시 전후 첫 보고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용 안보실장의 대면보고는 상황파악 및 초등대응, 관저이동 등을 감안하면 7시 안팎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사고인지와 보고과정 및 대응지시에 문제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보고시각에 대해서는 “가능한 최단시간”이라며, 오히려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것에 답답해하는 분위기다. 앞서 강원산불 당시에도 청와대는 보고 시각과 횟수 등에 대해 밝히지 않았는데, “구체적인 시각과 횟수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원칙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첫 보고시간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았던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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