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건설이 검단 신도시의 토지를 추가로 매입해 업계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우미건설이 검단 신도시에 공사 중인 검단 우미린 더퍼스트 공사 현장./우미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우미건설이 검단 신도시의 토지를 추가로 매입한다. 검단 신도시가 최근 ‘미분양 무덤’으로 불릴 만큼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인 행보라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지난 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천 검단지구에 공급한 공동주택용지 AA8블록 추첨에서 당첨됐다. AA8블록은 인천 검단지구 동남쪽의 1만8,169㎡의 부지로 전용면적 60~85㎡의 아파트 400여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매입가는 401억5,350억원이다.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검단 신도시가 인근 인천 계양, 부천 대장,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지정의 여파로 미분양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

검단 신도시는 2003년 지정된 2기 신도시로 지난해 10월 전체 7만5,071가구 중 7개 단지 8,675가구를 분양했지만, 5월 현재 1,700여가구가 미분양돼 미분양률 19.5%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월과 4월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하는 ‘미분양 관리 지역’으로 지정됐다. 업계에서는 3기 신도시 지정의 여파로 해석한다.

실제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등 검단 지역 인근이 3기 신도시 지정된 후 첫 공급물량이었던 동양건설산업의 ‘검단 파라곤’은 여타 공급 물량에 비해 분양가를 낮추는 초강수를 뒀지만, 미분양을 피하지 못했다. 검단 파라곤은 지난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과 23일에 1·2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전체 874가구 중 264명만 청약을 신청해 600가구 이상이 미분양됐다.

때문에 우미건설이 해당 토지에 아파트를 공급하더라도 안정적인 분양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건설,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 중견사들도 이러한 이유로 AA8블록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해당 부지가 희소성이 높고, 정부가 교통망을 개선하는 등 2기 신도시 살리기에 나서고 있어 검단 지역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우미건설이 매입하는 토지는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공급 토지다. 검단 신도시 내 소형 평형 비율이 전체 대비 11%에 불과해 희소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정부가 인천지하철 2호선의 검단·김포·일산 연장 방안과 자유로 대심도 확충안을 제시하며 2기 신도시 살리기에 나선 것도 반등의 여지로 남아있다.

여기에 우미건설이 이미 검단 지역에서 성공적 분양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는 점도 부지 매입의 배경으로 꼽힌다. 우미건설은 지난 1월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를 공급할 당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2.37대1을 기록하며 분양을 완료했다. 검단 지역에서 여타 건설사들이 분양에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과는 대비된 이력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검단의 민간 분양 물량 중 소형 물량 비중은 12% 내외로 희소성이 있다”며 “서울 지역에서 계약자가 20% 가량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서울 유입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3기 신도시 지정 후 2기 신도시 교통망을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며 “미분양이 일고 있지만 이러한 점 등에서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