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무일 검찰총장의 후임인선에 착수했다. /뉴시스
청와대가 문무일 검찰총장의 후임인선에 착수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차기 검찰총장 후보 8명을 놓고 인사검증에 들어갔다. 현 문무일 검찰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 24일 만료된다.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를 놓고 검찰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검찰총장 인사에 청와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단 문자메시지를 통해 “청와대는 현재 검찰총장후보추천위에서 추천한 8명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 5월 10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복수의 후보자를 천거했고, 청와대는 이 가운데 검증에 동의한 8명에 대해 검증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복수의 언론을 통해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된 인사는 봉욱 대검찰청 차장, 김오수 법무부 차관, 이금로 수원고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등이다. 관례대로라면 사법연수원 18기인 문 총장의 후임으로 연수원 19~20기 출신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봉욱 대검 차장은 연수원 19기, 김오수 차관와 이금로 고검장은 연수원 20기다.

사법연수원 23기인 윤석열 서울지검장의 파격 임명 가능성도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서는 개혁적인 인사가 검찰총장을 맡아야 한다는 고민에서다. 앞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패스트트랙에 오르자, 문 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반발하는 등 진통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조직 특성상 윤 지검장의 임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 윤 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될 경우,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담당하게 될 세대인 연수원 21~23기가 한꺼번에 빠지게 된다. 과거에도 4기수를 뛰어넘는 검찰총장 인선이 없었다는 게 법조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19~20기 인사 중 한 명을 총장으로 선택해 검찰 내 인사 폭을 넓게 가져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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