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여야 3당 원내대표가 그나마 해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불청객인 청와대가 또 끼어들어서 갈등을 부추긴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대치 이후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을 자극하는 발언이 나온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 이후에 사실상 여당의 입장과 태도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모 청와대 관계자가 (한국당이) 국민들에게 많이 혼날 것이라고 했단다. 이것이 청와대가 야당을 대하는 오만과 독선”이라고 했다.

앞서 <뉴스1>은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우리도 물밑으로 여러 가지 안을 제시하고 노력했는데 기본적으로 (야권에서) 대화할 생각을 하고 있지 않는듯해 아쉽다”며 “6월 국회도 열지 못하면 (국회는) 국민들께 많이 혼날 것이다. 단순한 정쟁이슈가 아닌 글로벌 이슈들이 우리 국익과 관련해 다수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방기하고 국회를 계속 열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많이 화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당은 누구보다도 국회를 열고 싶다. 하지만 지금 여당은 야당을 설득하고 회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야당을 자극한다”며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여당은 우리당 56명 의원과 사무처 당직자 및 보좌진을 고발해서 위협했다. 악의적 의도가 없는 발언들도 물고 늘어져 ‘막말 프레임’ 정당으로 비난하기 바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것이 야당을 설득하는 올바른 여당의 자세인가. 말로는 국회를 열자고 하면서 정작 문을 걸어 잠그고서는 무조건 항복하라고 하고 있다. 정치인이라면 그 어떤 순간에도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될 가치가 있다. 의회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붕괴시켜버릴 패스트트랙 폭거를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 패스트트랙 철회만이 민생국회를 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오는 4일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를 출범하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황교안 대표는 “대전환위원회는 경제 실정 비판을 넘어서 우리당이 국민과 함께 추진할 새로운 경제비전, 그리고 실효성 있는 대안 정책을 실천해 나갈 기구로 각계 전문가와 청년, 여성까지 참여하는 매머드급 위원회로 우리 당 사상 최대 단일 프로젝트”라며 “이 정권의 망국적 좌파 경제폭정을 막아내는 최후의 방어선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 당 구성원 모두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고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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