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자유한국당이 소속 의원들의 막말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들의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당 정당 지지율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5월 한 달 내내 하향곡선을 그렸다. 일부 지지자는 한국당 홈페이지에 “지지를 철회하고 당분간 무당층으로 남겠다”는 글을 올렸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는 발언과 민경욱 대변인이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대해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발언하면서 막말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자 한국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성토의 장이 됐다.

한 지지자는 “한국당 지지를 철회하고 당분간 무당층으로”라며 “걸핏하면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의원들 그렇게 쉽게 내뱉는지 참 어이가 없다. 한국당 의원님들 제발 부탁한다. 정신들 좀 차리시라”고 했다. 이 지지자는 “당신들이 한국당 지지율을 까먹고 있다. 그동안 한국당을 응원하고 지지해왔는데 지금부터는 철회한다”고도 적었다.

자신을 부산 지역 지지자라고 밝힌 다른 한 지지자는 “국회의원이라고 함부로 막말하지 말자. 거세게 강하게 막말 한다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을뿐더러 괜히 민주당에게 말꼬리 잡혀서 분탕질 당한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지도 올려놓은 것을 당내에서 도로 까먹고 있으니 화가 난다”고 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보수 지지자들의 결집을 위한 방법이 고작 막말이라면 국회의원 배지를 빼고 차라리 옷을 벗어라. 이제부터 막말하는 의원이나 당직자들은 당을 떠나야 한다. 당도 이런 몰상식한 의원들을 중징계하길 바란다”고 했다. 다른 지지자 역시 “본인들은 막말이 아니라고 하지만 상대방이 막말이라고 하면 막말이 되는 비정상적인 세상임을 아직도 모르는 일부 의원들을 보면 이제 욕할 힘도 없고 그저 한숨만 나온다”며 “이 중요한 시기에 왜 저들에게 빌미를 주면서 자기 살 깎아먹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리얼미터·YTN가 지난달 27~31일 조사해 3일 발표한 5월 5주차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의 정당지지율은 1.9%p 내린 30.0%를 기록해 5월 2주차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리얼미터는 “중도층과 보수층, 대구·경북(TK)과 수도권, 20대와 60대 이상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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