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콜롬비아 보고타 상공회의소로부터 포럼 기조연설자로 초청을 받았다. 그의 참석 여부는 항소심 선고 결과에 달렸다. /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콜롬비아 보고타 상공회의소로부터 포럼 기조연설자로 초청을 받았다. 그의 참석 여부는 항소심 선고 결과에 달렸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국제행사 기조연설자로 초청을 받았다. 행사 주최 측은 콜롬비아 보고타 상공회의소로, 오는 9월 ‘아고라 보고타 포럼’ 개최를 앞두고 있다.

MB 측은 5일 보고타 상공회의소에서 초청장을 보낸 사실을 공개하며 “MB에게 ‘지속가능한 도시와 경제 성장’ 및 ‘서울과 대한민국으로부터의 교훈’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과 패널토론을 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보고타 상공회의소는 초청장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본 포럼 기조연설자로 완벽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대한민국은 콜롬비아와 같은 국가에 강력한 모범이 된다”고 설명했다.

MB의 참석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현재 다스 비자금 횡령 및 삼성 뇌물 등의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라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앞서 그는 1심에서 징역 15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약 82억원을 선고받았다.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는 뜻이다.

특히 조건부로 석방된 상태라 포럼에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거지를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제한하고, 직계혈족·배우자·변호인 외에는 접견과 통신을 할 수 없다는 게 보석 조건에 포함돼 있다. 사실상 자택 구금이다. 따라서 MB는 출국을 거부당할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있다. 항소심 재판에서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받으면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게 된다. MB는 이달 17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다. 선고는 내달로 전망된다. 만약 항소심에서도 실형이 선고될 경우 보석이 취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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