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창업 아이템인 치킨집이 매년 8,000곳 넘게 문을 닫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인기 창업 아이템인 치킨집이 매년 8,000곳 넘게 문을 닫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창업 아이템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치킨집이 자영업자들의 무덤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문을 여는 곳보다 폐업하는 곳이 더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일 KB금융그룹이 발표한 ‘치킨집 현황과 시장여건 분석’이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지난해 창업한 치킨집은 6,200개로 2014년 9,700개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폐업은 2015년 이후 매년 8,000개 이상이 꾸준히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이 기간 폐업이 많았던 지역은 부천(988개), 수원(898개), 대전서구(873개) 순이었다. 특히 수원은 지자체 중 치킨집수가 가장 많고 창·폐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동별로는 인계동에서 창업과 폐업이 가장 많이 일어나 최근 5년간 62개 매장이 창업하고 78개 매장이 폐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치킨집들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치킨전문점 총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비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2015년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킨전문점 영업비용은 2011년 6,200만원에서 2017년 1억1,700만원 89%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32% 감소했다.

보고서는 수요여건을 감안할 때 전체 치킨 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 하락, 경쟁 심화 등 악화된 영업 여건은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019년 2월 기준 전국에서 영업 중인 치킨집은 약 8만7,000개로 집계된다. 치킨집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였으며, 인구 1,000당 치킨집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라남도였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BBQ’였다.

최근 가맹점수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브랜드는 ‘BHC’로 2015년 873개 였던 가맹점이 지난해 1,456개로 늘어나면서 2위에 올랐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대구에서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의 매장수가 가장 많았으며 울산과 경남은 ‘처갓집양념치킨’이, 부산에서는 ‘썬더치킨’의 매장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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