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한 모디 인도총리와 함께 롯데타워 관람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한 모디 인도총리와 함께 롯데타워 관람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밤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모디 총리의 총선 승리와 2기 정부의 성공적인 출범에 대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번 통화는 모디 총리의 취임 이후 외국정상과 갖는 첫 정상 간 통화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통화에서 “인도 민주주의 성숙함을 확인시켜준 인도 국민들에게도 축하 인사를 전한다”며 “모디 총리께서 당선되자마자 어머니를 찾아 인사드리고 축복받는 모습을 보며 (제 아내도) 감동받았다는 말을 전해 달라고 했다”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에 모디 총리는 “이번 선거는 9억 명이 참여한 세계 최대 규모의 민주주의 축제였다”며 “문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쉽이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는 큰 동력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모디 총리 재선을 계기로 양 정상은 양국 간 상호 교류협력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양 정상 간 상호 국빈방문은 물론 고위급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평가하며 “앞으로 5년 동안에도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 또한 한국과 인도는 잠재적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서로 든든한 파트너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실시된 인도 총선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303석을 획득해 연방하원(543석)에서 단독 과반을 확보했다.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은 모디 총리를 재임명했으며, 모디 총리는 같은 달 31일 취임선서를 통해 2기 출범을 알렸다.

인도는 한반도 15배가 넘는 국토를 보유하고 인구 약 13억2,000만 명 규모의 거대국가다. 실질구매력 평가기준,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시장이기도 하다. 경제성장률이 중국 보다 높으며 인구도 조만간 중국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 ‘포스트 차이나’로 불린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기업의 진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문 대통령도 인도와의 협력 필요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은 인도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해 양국 간 교류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난 것도 인도 노이다 삼성전자 공장에서였다. 이후 모디 총리는 같은 해 11월 한-인도 역사교류 차원에서 김정숙 여사를 초청했는데, 김 여사가 영부인 자격으로 단독 해외방문을 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한-인도 관계를 중시여긴 문 대통령은 올해의 첫 국빈으로 모디 총리를 지난 2월 초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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