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일각에서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뉴시스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이 5일 황교안 대표의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종로로 출마하는 것이 가장 정공법일 것”이라고 봤다. 보수진영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황 대표가 다음 총선에서 ‘정치적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종로에 출마해 대선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세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공천과 관련된 부분이나 또 대표의 다음 총선 출마 지역구 문제는 제가 이렇게 언급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도 “제 생각에는 종로로 출마하시는 것이 가장 정공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관찰자의 입장”이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진두지휘를 하시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 지역구는 청와대가 위치한 상징성 때문에 매 총선 때마다 정치적 무게감이 큰 인물이 후보로 나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종로 국회의원 출신이고 현재는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차기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할 인사들은 ‘거물급’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권에선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야권에서는 황 대표 또는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재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황 대표는 오 전 시장이 낙선 후 세를 잃었다는 점을 감안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서 임 전 실장과 황 대표의 설전이 벌어졌던 이유 역시 종로 지역구를 둔 일종의 ‘기싸움’이라는 분석이다. 황 대표는 “임종석씨가 무슨 돈 벌어본 사람인가. 제가 그 주임 검사였다”며 “좌파 중에 정상적으로 돈 번 사람들이 거의 없다. 다 싸우고 투쟁해서 뺏은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 대표 덕분에 뜬금없이 옛날 생각이 난다. 닥치는 대로 잡아 가두고 고문하고 간첩을 조작했던 일들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체 어느 별에 사는 사람들일까”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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