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친문(친 문재인) 인사들이 떠올랐다. 대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복심인 '3철' .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복심인 '3철' 전해철(사진 왼쪽) 민주당 의원, 이호철(사진 가운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사진 가운데) 민주연구원장이 각각 총선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 문재인)’이 전면에 등장하는 모습이다. 당의 간판인 당 대표 특보단장부터 싱크탱크 원장, 당 전략기획위원장 등 총선 전략을 담당하는 자리에 친문 인사들이 자리 잡으면서다. 이들 친문 인사들은 그동안 계파 갈등을 우려해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내년 총선 결과에 문재인 정부 성패가 달린 만큼 힘을 보태기 위해 결집하는 분위기다.

신호탄은 문재인 대통령 복심인 ‘3철’의 등장이다. 먼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관이 국내 정치에 복귀했다. 그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나는 대통령에게 양날의 칼”이라는 말을 남긴 뒤 2년간 해외에서 유랑생활했다. 2년 만에 국내 정치에 복귀한 그는 지난달 14일,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았고, 취임 일성으로 ‘총선 승리’를 말했다.

양 원장은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권 교체의 완성인 총선 승리라는 절박함이 있어 피하고 싶었던 자리를 맡았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비상한 상황이라 중장기적 비전이나 전략 수립을 차분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에 이어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총선 전략을 준비하는 대열에 동참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달 20일, 내년 총선에서 당 대표의 총선 지휘를 보좌하는 역할인 특보단장에 전해철 의원을 임명했다. 전 의원은 특보단장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좀 더 화합하고 단일대오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에서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 대통령 복심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경남(PK) 일대에서 ’후방 지원’할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5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이호철 전 수석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어 내년 총선에도 ‘물밑 지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두 사람과는 달리 전면에 나서지 않고 PK 지역에 한정해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준다는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당 전략기획위원장에 친문 인사로 알려진 이근형 원지코리아컨설팅 대표가 임명됐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총선 공천 경선 여론조사를 기획하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총선 전략 수립에 참여한다. 특히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참여정부 시절 여론조사비서관을 시작으로 정치‧공공정책 컨설팅 전문업체 대표까지 지내는 등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알려진 만큼 내년 총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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