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이 국내로 송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씨가 해외에 숨긴 재산 추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이 국내로 송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씨가 해외에 숨긴 재산 추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이 네덜란드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그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범죄 행위 내용을 네덜란드 사법당국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가 최씨와 삼성그룹 사이의 뇌물공여 및 범죄수익 은닉 사건에 관여했다는 게 검찰 측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윤씨에 대한 조사를 하지 못했다. 윤씨가 국정농단 수사 당시 소환에 불응한 뒤 행방을 감춘 것. 독일 영주권자라 그를 강제 수사할 여건이 마땅치 않았다. 이후 검찰은 국내에서 사기 등 여러 범죄에서 윤씨가 연루된 정황을 확인하고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윤씨는 수배가 내려진지 1년 반 만에 붙잡혔다.

이에 대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6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최순실의 아바타였다면 독일 아바타는 데이비드 윤”이라면서 “최순실 씨가 해외에 숨긴 재산을 찾을 수 있는 ‘스모킹 건’이 나왔다”고 부연했다.

안민석 의원에 따르면, 윤씨는 약 30년 동안 최씨를 도왔다. 최씨가 독일에서 지낼 때마다 운전과 통역 등 심부름을 도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92년부터 최씨가 만든 것으로 의심되는 수 백 개의 페이퍼 독일 컴퍼니에서 끊임없이 등장”했다. 안민석 의원이 윤씨를 “최씨의 해외 은닉 재산 규모와 자금 세탁의 경로를 알고 있는 키맨”으로 부르는 이유다.

안민석 의원은 “독일 검찰은 독일 내 최순실 돈세탁 규모를 수조 원대로 파악하는 듯하다”면서 “만약 박영수 특검이 연장됐다면 은닉재산 수사에 집중했을텐데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황교안 총리가 연장을 불허했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그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씨의 은닉 재산을 쫓고 있는 안민석 의원은 최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정보도 확인 중에 있다. 그는 “최근에 정유라가 독일 이민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