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영세한 지방 저축은행들의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이 악화된 데다 건전성까지 나빠진 저축은행이 부지기수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에 위치한 저축은행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대백저축은행의 사정도 같다. 대백저축은행은 지난해 적자 전환한 실적을 냈다. 

대구에 본점을 둔 대백저축은행은 대구백화점의 자회사다.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말 기준 대백저축은행의 지분 42.91%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율은 27.19%다.  

대백저축은행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억원으로 전년(11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전년보다 57% 늘어난 탓으로 알려진다. 지역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영업실적도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도 1억원의 손실을 기록, 적자가 이어졌다.  

문제는 실적만이 아니다. 건전성 지표도 좋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백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2.1%로 전년 동기(7.78%) 대비 4.32% 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체 대출액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비율로 부실 채권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대백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올해 들어서 소폭 개선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도 경영 사정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 경기가 침체 국면을 겪고 있는데다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규제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대백저축은행의 부진은 모회사인 대구백화점의 어깨도 무겁게 할 모양새다. 대구백화점은 수년째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매년 영업손실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2016년 영업손실 8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130억원, 2018년 -184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에 대구백화점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대구백화점은 대구시 중구 동성로 2가 등에 위치한 15개 부동산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 자회사의 실적 부진에 더해져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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