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최초 5G 상용화를 달성한 박태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 과장과 오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최초 5G 상용화를 달성한 박태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 과장과 오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3국 순방 전 국내에서의 마지막 행사로 공무원 초청 오찬을 가졌다. 당초 ‘공무원 초청 오찬’ 행사는 지난달 30일 계획돼 있었으나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목적은 적극적 업무수행으로 성과를 낸 공무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공무원들이 초청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WTO 분쟁 승소를 이끈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분쟁대응과, EU 화이트리스트 등재에 성공한 식약처 의약품품질과, 강원산불 조기진압에 기여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등이다.

행사에서는 실무공무원들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를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정하늘 통상분쟁대응과 과장은 “1심 3년, 상소심 1년까지 4년간의 싸움이었다”며 “최선의 노력을 했고 좋은 결과를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희정 식약처 사무관은 “EU가 우리 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높이 평가해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하는 등 많은 협조를 해줬다”며 “우리기업이 앞으로 세계적으로 더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무원 격려’라는 형식을 통해 공직사회를 달래보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력과 관료사회의 관계가 녹록지 않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기류가 심상치 않다. “(공무원들이) 엉뚱한 짓을 한다”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우연히 전파를 탔으며, 정상 간 통화유출 혐의로 외교부 참사관이 파면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실세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사석에서 “정치싸움에 왜 공무원들이 희생돼야 하느냐”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최근 공직사회의 사건, 사고들로 공직자 기강해이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 개별적 일탈이나 실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공무원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민들 입장에 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공무원이 있어 오늘의 성과가 있는 것이다. 편하게 누리려면 공직을 맡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여러분 같은 훌륭한 공직자들이 계셔서 무척 든든하다”며 공직사회를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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