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 조감도./SK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SK건설이 올해 첫 개발형사업을 영국에서 수주했다. SK건설이 서유럽 지역에서 최초로 수행하는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이다. 

SK건설은 런던교통공사(Transport for London)가 발주한 실버타운 터널(Silvertown Tunnel)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지난 9일 밝혔다. SK건설은 △호주 ‘맥쿼리’ △스페인 ‘신트라’ △영국 ‘애버딘’ △네덜란드 ‘밤’ 등 4개 회사와 투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SK건설의 투자지분은 10%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 런던의 실버타운 지역과 그리니치(Greenwich)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 연장 1.4km,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터널 2개소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0억파운드(약 1조5,000억원) 가량이다.

SK건설은 △스페인 ‘페로비알 아그로망’ △영국 ‘밤 누탈’과 함께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SK건설은 20% 지분으로 시공에 참여한다.

SK건설에 따르면 실시협약 및 금융약정 체결은 올해 하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운영기간 중 런던교통공사가 매월 확정수입을 지급하는 AP(Availability Payment) 방식을 채택했다. 

SK건설은 관계자는 “국내를 비롯해 터키, 싱가포르, 카타르 등에서 대구경 TBM 터널 및 지하공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사업 수주에 큰 역할을 했다”며 “한국 공적수출신용기구와 국내 시중은행, 보험사 등 국내 금융기관도 적극적으로 지원에 참여해 컨소시엄의 금융조달 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진입장벽이 높았던 선진 유럽시장에 첫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SK건설의 강점인 도로, 터널 및 지하공간 등 건설 기술력과 개발형사업 역량을 살려 세계적인 건설사 및 금융투자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추가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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