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청 내부 소통 창구로 마련한 ‘경기 와글와글’을 통해 직원들의 건의를 검토하고 실현시키면서 ‘공감 행정’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청 내부 소통 창구로 마련한 ‘경기 와글와글’을 통해 직원들의 건의를 검토하고 실현시키면서 ‘공감 행정’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더운 여름이 찾아올 예정이다. 반바지 입고 출근 한 번 해 달라. 대장이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하면 나머지 기관들은 알아서 따라오지 않겠는가.” 경기도청 내부 통합게시판 ‘경기 와글와글’에 건의된 내용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복장 간소화 방안 관련 전 직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9%가 찬성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내달 1일부터 8월까지 두 달 동안 여름철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관건은 이재명 지사의 반바지 착용 여부다. 건의 내용처럼 이재명 지사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반바지를 입고 출근해야 한다는 게 도청 직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대가 커진 만큼 내부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직원들의 건의로 직장문화가 개선되면서 소통이 활발해진 것. 이게 바로 이재명 지사가 강조한 ‘공감 행정’이다.

이재명 지사는 ‘경기 와글와글’이 개설될 당시 “우리 먼저 소통해야 도민들과도 잘 소통할 수 있다”면서 “경기도 공직자와 도지사가 함께 공유하는 공간으로 많이 활용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경기 와글와글’은 도지사와 실국장은 물론 도청 직원과 일선 소방 공무원까지 1만5,000명의 전 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내부 소통 공간이다. 지난해 9월 본격 운영을 시작한 뒤 5월말까지 42만4,711명이 접속했다. 게시글은 총 659건에 달했다. 

이재명 지사는 건의된 내용을 적극 검토하는 모습으로 소통을 이어갔다. 간부회의 공개를 요청하는 건의가 들어오자 “보안이 필요한 사항이 아니면 중계를 검토해 달라”고 담당 부서에 요청했고, 직장 내 성차별 및 회식문화와 관련된 건의에 대해선 직원 상호 간 성차별적 발언, 부서 회식 시 술잔 돌리기, 인위적 자리배치 금지를 당부했다.

이후 간부회의는 영상으로 중계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이재명 지사와 3부지사, 실국장 이하 간부 공무원은 갑질, 성차별, 성희롱 없는 공정한 직장 만들기 선언식을 갖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의 공감 행정이 직원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이어지면서, 재판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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