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3일 개최됐던 소방의날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고 한상윤 소방장의 자녀들을 위로하고 있는 모습.
2017년 11월 3일 개최됐던 소방의날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고 한상윤 소방장의 자녀들을 위로하고 있는 모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자신이 기획한 가장 슬펐던 대통령 행사로 ‘소방의 날’ 행사를 꼽았다. 연출된 행사였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진심이 느껴졌다는 점에서다. 탁현민 자문위원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20개월 근무하고, 올해 초 사직한 바 있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65회에 출연한 탁 자문위원은 ‘가장 슬펐던 행사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가장 울컥했던 것은 소방의 날”이라며 “행사 자체는 별반 해볼 도리가 없는 행사였다. 근본적으로 소방관들이 24시간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참석할 소방관도 많지 않았고, 손댈 여지가 별로 없어서 답답한 마음으로 행사를 들여다보고 있었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탁 자문위원에 따르면, 행사가 열렸던 중앙소방학교에 소방관 위령탑이 있어 본행사 앞에 위령탑 참배를 넣었다. 행사내용을 살펴본 문재인 대통령은 그날따라 함께 헌화하는 아이들의 아버지에 대한 자료를 구체적으로 요구했다. 그리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아이들과 만나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했고 중요한 사람인지 하나하나 이야기해줬다고 한다.

탁 자문위원은 “(문 대통령이) 헌화대상자와 같이 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서 소방관 가족 중 아이들만 모았고 그 친구들과 같이하면 좋겠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연출이었다”며 “당일 날 아이들한테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했던 분인지에 대통령이 다 이야기를 하더라. 그 때는 정말 슬펐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다고 호평한 행사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환송행사였다고 한다. 환송공연이 끝나고 평화의집 외벽에 당일 오전에 촬영한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 장면 등이 투사됐었는데, 당시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사진을 관람했었다. 탁 자문위원은 “(문 대통령이) 사진 나가는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손을 잡고 한 동안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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