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우자이자 1세대 여성운동가였던 이희호 여사가 10일 오후 11시 37분 별세했다. /뉴시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우자이자 1세대 여성운동가였던 이희호 여사가 10일 오후 11시 37분 별세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10일 오후 11시 37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7세인 이희호 여사는 최근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분향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되며 11일 오후 2시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이며 신촌 창천교회에서 같은 날 오전 7시부터 장례예배가 이어진다. 장지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1922년 출생한 이 여사는 1962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김 전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고난과 역경을 함께했고, 나아가 국내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여성들의 정계 및 공직 진출 확대에 노력했다. 김 전 대통령의 별세 이후에도 정치원로이자 동교동계의 정신적 지주로 중심을 잡았다. 

이 여사의 별세 소식에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북유럽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SNS를 통해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보다”며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고 애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며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앞장서서 타도하겠다’ 할 정도로 늘 시민 편이었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킨 우리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다”고 회고했다.

동교동계로 이 여사와 인연이 깊은 박지원 의원은 “‘하늘나라에서 대통령님도 큰아들 김홍일 의원도 만나셔서 많은 말씀을 나누세요.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큰아들 김홍일 의원 보내고 5.18 민주묘지 안장까지 보시고 가셨네요’라고 고별인사를 드렸다”며 “김대중 대통령님은 이희호 여사님으로 부터 탄생하셨다고 자주 말씀하셨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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