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해 대한애국당을 중심으로 이른바 ‘태극기 신당’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 뉴시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해 대한애국당을 중심으로 이른바 ‘태극기 신당’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수 우익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하나가 돼서 큰 텐트를 만들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당을 탈당해 대한애국당을 중심으로 이른바 ‘태극기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의원들과 사실상 함께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홍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보수 대통합의 길을 (한국당) 밖에 나가서 주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확한 보수의 가치, 우익의 가치에 대해서 읽고 달래지 못하는 한국당이라면 보수 통합의 중심이 한국당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 있는 것 아닌지, 태극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한국당을 탈당해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는 애국당에 입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홍 의원은 “큰 텐트를 만들어야 될 것 같다. 모든 태극기 세력들이 다 하나가 되고 보수 우익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하나가 돼서 그분들이 보수 우익의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 된다”며 “태극기 신당”을 언급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으로 봐서는 한국당이 대오각성하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걸 버리겠다는 게 아니라 (보수가) 하나가 돼야 된다는 건데 보수를 사랑하는, 태극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뭘 생각하고 있고 그분들과 어떻게 공조해야 되는가(라는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이른바 ‘태극기 신당’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한국당 소속 의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해서 태극기를 안아야 될 것인지 아니면 밖에 있는 태극기 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서 (통합이) 돼야 할지에 대해 견해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만약 한국당이 계속해서 잘못해 간다면 썰물 빠지듯이 세력이 빠질 것이다. 사실 총선 정국으로 들어가면 다음 21대 국회를 맡을 사람들이 중요하지 지금 현역 국회의원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홍 의원은 현 황교안 대표 체제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홍 의원은 “지금 한국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 황 대표가 과연 보수 우익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를 하고 있다.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이 (스스로는) 보수 내 혁신 세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보수를 배반했고 보수를 대변하기에는 지극히 부족한 사람들이다. 그렇게 해서는 보수 우익의 마음을 살 수가 없다. 조금 한국당 지지가 올랐다고 해서 앞으로 총선이나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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