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콜롬비아 보고타 상공회의소로부터 포럼 기조연설자로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사실은 행사 기획사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콜롬비아 보고타 상공회의소로부터 포럼 기조연설자로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사실은 행사 기획사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에서 밝힌 것과 달리 MB가 국제행사에 초청받은 사실이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시사저널e에 따르면, 재단에서 MB를 초청했다고 지목한 행사 주최 측에서 초청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 때 아닌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앞서 재단은 오는 9월 콜롬비아 보고타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아고라 보고타 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초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MB에 대해 “포럼 기조연설자로 완벽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는 게 재단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콜롬비아 보고타 상공회의소는 시사저널e 측으로 보낸 서면 답변에서 “우리는 MB를 초청하지 않았다”며 공식 부인했다.

답변서를 직접 받은 주재한 기자는 MBC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질문을 총 3개를 했는데 답변이 한 줄로 왔다. 보고타 상공회의소가 포럼을 실제로 열 계획인데 우리는 그 사람(this person)을 초대하지 않았다가 끝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이메일을 보내온 곳은 기획사”라면서 “상공회의소에서 행사를 진행하면 담당 주무부서가 있을 것이다. 그런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상공회의소에서 연락 온 것과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기획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는 기획사의 초청 이메일이 상공회의소의 초청으로 해석될 수 있느냐다. 엄연히 사실관계가 다른 만큼 “기획사가 MB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을 상공회의소의 공식 평가인 것처럼 과장하거나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공개했다”는 게 시사저널e의 지적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MB 측의 여론전으로 해석했다. 보석조건 변경 신청에 유리하도록 여론을 형성하려는 의도로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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