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당과 도의 싱크탱크 정책협약을 이유로 공식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악수와 포옹으로 반가운 마음을 표현했다. / 뉴시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당과 도의 싱크탱크 정책협약을 이유로 공식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악수와 포옹으로 반가운 마음을 표현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약속 시간보다 일찍 경남도청에 도착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만남을 기다리면서 미안한 마음이 커졌다. 그는 취재진에게 “(김경수 지사가) 국회의원으로만 있었으면 이렇게 고생을 했을까 싶다. 도지사가 되고 차기 주자가 되면서 시련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수 지사의 지방선거 출마를 강권했다는데 책임 의식을 가진 것. 그래서 “(김경수 지사를 보면) 짠하고 아프다”는 게 양정철 원장의 속내다.

두 사람의 만남은 10일 경남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양정철 원장은 김경수 지사를 보자마자 악수를 건네고 포옹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는 “지방정부와 국가발전, 지역발전에 필요한 일들을 협력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한다는 바람으로 첫발을 떼게 됐다”면서 “덕분에 우리 김경수 지사도 보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의 목적은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경남도 싱크탱크인 경남발전연구원의 정책협약이다. 양정철 원장은 “형식은 협약이지만 어찌 보면 (민주연구원이) 정책·연구적으로 도움을 받고, 경남의 좋은 정책들이 중앙정치나 예산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배우러 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경수 지사는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경남발전연구원과 협력 관계를 가져가겠다면 언제든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양정철 원장도 “이번 기회로 싱크탱크 간 협약이 정당이나 지방정부 싱크탱크 뿐만 아니라 정당 간에 초당적으로 협력해 정책으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첫발이 됐으면 한다”고 응수했다.

공개 환담을 마친 양정철 원장과 김경수 지사는 비공개로 대화를 이어갔다. 1시간 동안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회포를 풀었다. 두 사람은 김경수 지사가 보석 석방된 뒤 처음으로 만났다.

앞서 양정철 원장은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선거판에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라면서 “(김경수 지사가) 착하니까 바쁜 와중에 그런 친구들 응대하다가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양정철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재임 중에는 한국에 돌아올 계획이 없었으나, 김경수 지사가 법정구속 되자 마음을 돌려 당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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