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어 올해 판매목표 달성에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올해 실적 반등의 물꼬를 튼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벌써부터 연간 판매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현대차의 엔진 가동에 관건이 되는 시장인 만큼 위기 타개를 위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중국 판매 실적은 3만7,200대다. 전년 동월 6만400대 대비 38%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중국 판매량 6만1,300대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4월 5만1,023대를 판매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보복의 여파로 해석한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2015년 106만2,826대, 2016년 114만2,016대를 기록했지만, 사드보복이 본격화된 2017년에는 78만5,006대로 급감했다. 이후 지난해에도 79만177대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국 외 여타 해외 시장에서도 부진했다. 현대차는 올해 5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32만3,12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142만4,719대를 판매했다.

미국 시장에서 반등을 이끌어 낸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차는 5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26만9,12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6% 소폭 늘었다. 여기에 ‘팰리세이드’의 하반기 수출이 본격화되면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양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올해 목표 판매 대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목표 판매량을 총 468만292대로 책정했다. 하지만 5월까지의 판매량에 있어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달까지 목표 달성률 37%에 머물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현지 공장 추가 폐쇄와 추가 구조조정 등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차가 판매 부진으로 인해 내실 다지기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초 베이징 1공장이 사실상 운영을 중단했고, 1공장 인력 중 일부는 2공장과 3공장으로 전환 배치되는 한편, 나머지 인력은 희망퇴직으로 공장을 떠났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베이징 1공장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지만, 현재 추가 공장 폐쇄나 구조조정은 중국 시장이 어려운 상황 중 일부에서 제기된 가능성일 뿐”이라며 “현재 검토 중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현지에 맞는 신차를 투입해 분위기를 반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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