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친서가 전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간 물밑대화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망이 가시화되는 형국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매우 개인적이고 따듯하며 멋진 친서였다”고 밝혔다. 다만 “친서를 보여줄 순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이나 친서전달 경로를 공개하진 않았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북한이 김정은 리더십 아래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가 취임했을 때와 달리 핵실험도 없었고 인질과 유해가 돌아오고 있다”며 거듭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두 사람의 ‘친서외교’가 고비마다 돌파구가 됐다는 점에서 관계개선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공식 확인된 마지막 친서교환은 지난 1월 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때다.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친서가 오고갔다는 것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6월 방한에 맞춰 북미대화가 재개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조만간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유럽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에서 “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서로 간의 신뢰와 또 대화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면서 “북미 간 대화의 계속을 위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남북 간, 그리고 또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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