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뉴시스
백승호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뉴시스

시사위크=홍숙희 기자  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가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백승호는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이란과의 A매치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지난 3월 볼리비아, 콜롬비아와의 2연전에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지만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7일 호주전까지 그라운드 밖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백승호는 이란전에 선발 출전하며 드디어 실력 발휘의 기회를 잡았다.

이날 경기에서 백승호는 아시아 최강팀 이란에 맞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선 그는 상대 공격수를 안정적으로 제압하는 것은 물론 빼어난 볼키핑 능력과 날카로운 패스로 빌드업 작업을 훌륭히 수행했다. 후반 33분 교체되면서 백승호의 첫 A매치가 마무리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백승호는 “꿈꾸던 무대였는데 밟게 돼 너무 좋다”면서 “앞으로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경기를 안 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부족함이 있거나, 시간이 필요하거나. 기회가 왔을 때 잡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아쉬웠지만 그 덕분에 열심히 했다. 그래서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백승호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선발 명단에 오르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는데 기뻐서 우시더라”며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다. 어머니 반응을 보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면서 끝내 눈물을 터트렸다.

마지막으로 백승호는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은 후반 12분 황의조가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불과 5분 뒤 김영권의 자책골로 이란과 1대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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