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올 들어 친(親) 게임 행보 강화
“현안 논의 계기… 수장들 목소리 내주길”

/ 뉴시스
지난 2월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 게임업계 주요인사들이 동행한 가운데 박양우 문체부 장관도 일정에 합류한다. 정부의 이 같은 행보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국내도입과 관련해 부정적인 여론을 바꾸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13일 스웨덴으로 출국,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순방 일정에 합류한다. 전날 <아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과 박양우 장관, 게임업계 인사들은 14일(한국시간) 저녁 스웨덴 에릭슨사를 방문해 ‘리그 오브 레전드(라이엇게임즈)’와 ‘서머너즈 워(컴투스)’ 등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중 공식 일정으로 국산 게임의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처음인만큼 업계의 기대는 남다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 결정과 관련해 위기감이 감도는 가운데 정부의 행보가 여론을 바꿀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임산업 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실제 13일 예정된 대통령의 스웨덴 순방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대표 등 게임업계 관련인사가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 해외 순방에 국내 게임사 대표와 협·단체 회장 등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친 게임 행보는 올 들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 김택진 엔씨소프트대표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을 초대해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김택진 대표는 이후 2월 혁신벤처 기업인 간담회에도 초청받아 이목이 쏠렸다. 당시 김대표는 석해 역차별을 받고 있는 국내 기업을 보호해달라는 업계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순방은 게임업계와 정부가 현안들에 대해 긴밀히 논의할 수 있는 계기”라며 “업계 대표 수장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국내 도입과 같은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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