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이 검찰 조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증거인멸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사장이 17시간의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정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지난 11일 정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정 사장은 11일 오전 9시경 검찰에 출석해 다음날 새벽 2시 3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정 사장을 상대로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증거인멸 과정에 관여한 경위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삼성이 지난해 5월 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관련 조치 사전 통지서를 받은 후 이른바 ‘어린이날 회의’로 불리는 대책회의와 닷새 후 열린 ‘승지원 회의’에서 정 사장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등 수뇌부가 검찰 수사에 대비해 내부 자료 등 문건들을 인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후 승지원 회의에서도 증거인멸 계획을 논의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삼성 역시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이날 승지원 회의는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회사의 중장기적 사업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사장에 대해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검찰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증거인멸과 관련해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 8명을 구속한 상태다. 이중 삼성전자 소속은 상무 2명과 부사장 3명 등 총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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