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의 지주사 편입 일정을 하반기로 연기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이하 우리종금)의 지주사 편입 일정을 하반기로 연기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지주사 편입은 올해 하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계획한 일정보다 지연된 것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월 지주 출범 간담회에서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가능하면 상반기 내에 편입할 예정”이라며 “우리카드는 50% 주식교환과 50% 현금매입, 우리종금은 100% 현금매수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우리은행의 자회사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지분 100%, 우리종금 지분 59.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후 2년 내에 우리종금을 매각해야 한다. 금융지주사법 19조에 따라 은행영업 밀접업종이 아닌 회사는 지주사의 손자회사로 둘 수 없어서다. 우리카드는 손자회사로 둬도 무방하지만 우리금융은 카드사도 지주사로 편입키로 했다. 

편입 일정이 지연된 배경을 두고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결정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우리카드의 경우 지주사 주식을 주고 사는 만큼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이슈가 발생한다. 이같은 오버행 이슈는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업계에선 최근 우리금융 주가가 다소 부진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시기 조절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편입 일정 연기가 주가 이슈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사 출범 후 잇따라 인수합병(M&A)이 진행되는 등 일정이 바쁘게 돌아갔다”며 “이에 카드와 지주사 편입을 바로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하반기에는 편입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M&A 활동에 주력했다. 올해 자산운용사 2곳(동양자산운용·ABL글로벌자산운용)과 부동산 신탁사인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했다. 

또 우리은행은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 80% 가운데 각각 60%, 20%를 인수한다. 경영권은 MBK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우리은행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