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네이버 접속을 차단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제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차이나 홈페이지 갈무리. /네이버
중국이 네이버 접속을 차단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제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차이나 홈페이지 갈무리. /네이버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중국이 또 다시 국내 기업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다. 이번엔 네이버가 타깃이 됐다. 문제는 네이버의 일부 사업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중국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중국 움직임에 ‘네이버’도 막혔다

중국이 다음에 이어 네이버 접속을 차단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등 일부 지역에서 이 달부터 네이버 접속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 쇼핑, 날씨, 부동산 등 대부분의 네이버 서비스가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 PC 버전, 모바일 버전 모두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블로그, 카페 등의 접속을 차단한 이후 8개월 만에 차단 범위를 확대한 셈이다. 

올 들어 국내 양대 포털에 대한 제재 움직임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다음은 지난 1월 사이트 접속이 막힌 바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강화 정책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전쟁, 톈안먼 사태 30주년 등을 맞아 관련 뉴스가 제공되는 사이트를 전면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같은 시기 네이버뿐 아니라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가디언 등도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자국 국민들의 정보 접근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 

다만, 영구적인 차단은 아닐 가능성도 존재한다. 중국은 시기에 따라 일부 사이트 접속을 허가하기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검색엔진 ‘빙(Bing)’은 올 초 차단 결정이 내려진 뒤 다시 허용됐다.

◇ 자회사는 어쩌나… 네이버에 쏠린 눈

문제는 네이버가 중국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 차이나 △라인 디지털 테크놀로지 상하이 △브로콜리 엔터테인먼트 △동만 엔터테인먼트 △라인 프렌즈 상하이 △스노우 차이나 △스노우 차이나 베이징 등 10개 이상의 사업을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가 중국에서 확보하고 있는 지적재산권(IP) 역시 한국, 일본, 미국 다음으로 많다. 올 3월 기준 네이버는 32개의 특허권과 69개 상표권 등 총 101개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8개 증가했다. 이는 IP 경쟁력을 강화, 중국 내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네이버는 ‘차이나벤처스펀드I’를 통해 중국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간접투자도 진행하는 등 중국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네이버 차단 결정 이후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다만, 네이버가 국가별 수익을 별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중국 매출 비중을 따로 집계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중국에서 다양한 해외 사이트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인터넷 검열이 최근 발생한 문제가 아니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그럼에도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결정이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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