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혁신위원회의 성격 합의와 공정성 논란을 일으킨 송태호 윤리위원장 사퇴 이후 갈등의 최대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은 미봉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한 달에 걸친 ‘전국 순회 당원 간담회’를 열어 총선을 앞두고 전국적인 당원 결속에 신경 쓰는 모양새다. / 뉴시스
바른미래당이 혁신위원회의 성격 합의와 공정성 논란을 일으킨 송태호 윤리위원장 사퇴 이후 갈등의 최대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은 미봉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한 달에 걸친 ‘전국 순회 당원 간담회’를 열어 총선을 앞두고 전국적인 당원 결속에 신경 쓰는 모양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바른미래당이 혁신위원회의 성격 합의와 공정성 논란을 일으킨 송태호 윤리위원장 사퇴 이후 갈등의 최대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은 미봉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한 달에 걸친 ‘전국 순회 당원 간담회’를 열어 총선을 앞두고 전국적인 당원 결속에 신경 쓰는 모양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11일 “의원단 워크숍에서 여러 의원님들의 지혜를 모아 당 혁신위의 성격과 역할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며 “이번 합의로 그동안 끝날 줄 모르고 갈등이 증폭돼왔던 당내 정비문제도 수습이 잘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이어 “의원님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앞으로 체제정비와 함께 원내에서 경제와 민생 문제에 집중하면서 바른미래당의 기력을 회복하고, 총선 전망을 창출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병호 최고위원도 12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이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것을 극복하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께 감동을 드리는, 한국 정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며 “승리의 키워드는 ‘우리는 하나다’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13일부터 내달 9일까지 전국 순회 당원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21대 총선 승리를 위해 지역현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능력 있는 후보자를 발굴하기 위해 전국 순회 당원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길어진 내홍 속에 일부 의원들의 탈당설 및 타 정당과의 통합·연대설 등 여러 소문에 흔들렸던 중앙당과 마찬가지로 지역구 당원들 사이에서도 동요가 일어나자 내부 결속에 집중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경기도당 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당이 내홍을 지속하니 당원들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다”며 “그나마 경기도는 당원 수가 타 지역보다 많은 편이고 계파 색깔이 옅어 눈에 띄는 갈등은 없지만 지역에 따라 현역 지역구 의원의 계파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당원들의 계파에 따라 대립이 심한 곳이 있는 게 사실이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중앙당이 잘 돌아가고 확고한 가치를 통해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향후 당을 지지하고 응원해 줄 사람들도 더 많아질 텐데 갈등만 지속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현재 바른미래당 갈등의 가장 큰 불씨는 혁신위원장 선임 여부다. 손학규 대표 측은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을, 안철수·바른정당계는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밀고 있다. 바른정당계 중진의원은 “혁신위원장 선임 문제는 이번 주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다”며 “어쨌든 양쪽 다 혁신위를 하자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협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양쪽 모두 상대 계파가 미는 후보가 절대 안 된다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확답은 못 하겠지만 이번 주 안에 합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혁신위원장 및 공석인 윤리위원장도 충분한 논의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선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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