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실사단이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뉴시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실사단이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우조선해양 매각 및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또 다시 현장실사에 실패했다.

조용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지난 12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인근에 위치한 한 호텔을 찾았다. 전날 대우조선해양 노조 측에 간담회를 제안하고, 이들을 기다린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만남을 거부했고, 결국 실사단은 소득 없이 자리를 떠야 했다.

실사단은 앞서 지난 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았지만 출입문을 모두 봉쇄한 노조에 가로막혀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 이어 지난 4일에도 근처에서 대기만하다 발길을 돌린 바 있다. 노조는 출입문을 원천 봉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화 요구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부터 오는 14일까지를 현장실사 기간으로 정해둔 상황이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로 진입조차 하지 못하면서 현장실사에 먹구름이 끼었다.

결국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다. 노조의 원천 봉쇄를 뚫고 조선소에 진입해 현장실사를 진행하는 것과 현장실사를 아예 포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 선택지 모두 위험부담이 크다. 전자의 경우 심각한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고, 후자의 경우 인수자로서 추가부실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가야 한다.

이에 대해 ‘일방통행식’ 매각 추진에 따른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애초부터 노조 및 지역사회에 대한 설득 과정이 배제된 상황에서 이 같은 원천 봉쇄는 불 보듯 뻔했다는 지적이다.

정해놓은 현장실사 기간은 이제 딱 이틀 남았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둘러싼 긴장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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